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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4

[에세이] 메모해야 하는 이유.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본다. 되도록이면, 자주 그러려고 하고 있다. 어떤 글은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초면인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와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생각은 휘발된다. 사랑방 손님처럼 뇌 어느 한 구석에 앉아있다 가지 않는다. 잠깐 스쳐가는 인연과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가 아니면 스치는 생각을 온전히 마주할 수 없다. 작가들이 조그마한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적는 이유가 그렇다. 언제 어디서 생각이 스쳐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 나온 걸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저장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러기에 완전하게 기억할 수도 없다. 2022. 8. 17.
[에세이] 미미하게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읽고 싶은 책들이 최근 너무 늘어나서, 분야별로 선정해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구매한 책들을 대충 읽었다. 읽고싶어서 구매해놓고, 대충 읽는 게 이상할 법하다. 그런데, 대충 읽지 않았다면 아마 내게 책은 가까이할 수 없는 유니콘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책을 읽어보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예전의 나는 글자와 문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맘에 드는 구간에만 두어번 더 반복해서 읽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메모했다. 처음에는 옥스포드 메모장에 끄적였다. 그 뒤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타이핑을 했다. 이 방식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문장과 내용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내가 맘에 드는 구절이 아닌 것들이면 다 날려버린다. 메모하는 것들만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려는 이유다. 이렇게 정리된.. 2022. 5. 27.
[에세이] 기억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인간의 단기기억력이 금붕어와 비슷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인간의 능력이 점점 퇴화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자료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나의 기억력을 크게 믿지 않는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인간의 두뇌 프로세스는 꽤나 까다롭기 때문이다. 장기기억 역시, 시간에 따라 미화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왜곡되는 형태로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는 이유가 그렇다. 어떤 내용이건, 그걸 온전히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기억을 하더라도, 내 입맛에 맞게 변환해서 저장하기 때문에 왜곡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메모 후에 정리하고 다시 읽는다. 2022. 2. 24.
[에세이] 사는 동안 갖춰놓으면 정말 좋은 습관 망각은 아름다운 능력이다. 어떠한 고통도 완화해주는 아주 좋은 능력이다. 이 능력이 너무 강력하다보니, 지우지 말아야할 것도 지워버린다. 외워야할 단어라던가, 업무지시사항이라던가 혹은 독서하며 감명받는 문구같은 것들까지 가차없이 지워간다. 오래 사랑하던 사람마저, 이별 후 긴 시간이 지나면서 모습이 흐려진다. 때문에 인간은 기억이 지워지지 않으려면, 반복해야 한다. 반복해서 머리에 어렴풋이라도 남겨놔야 한다. 메모하는 습관은 망각을 막아주는 가장 좋은 보조수단이다. 뒤돌아서기만 하면, 잊어버리는게 사람이다. 특히 업무사항이나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들에 대해 메모하는 건 무조건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다. 독서할 때는 반드시 메모장을 들고다닌다. 스마트폰으로 메모해도 되지만, 글씨를 써서 기억에 한번 더 되..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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