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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13

[에세이] 측정하지 마라 정확한 값을 위해서 조건문을 설정한다. 코딩할 때, 정해진 조건을 입력한다. 그 수가 많을 수록 원하는 값을 도출할 수 있다. 이건 0과 1의 세계에서 가능한 거다. 잴 수 있고 계산이 가능한 공간이니까. 사람 세계에서는 안 된다. 키가 어떻고, 몸무게가 어떻고, 취미는 뭘 했으면 좋겠고, 연봉은 5천 만원 이상이고, 자가 있으면 좋겠고.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 수가 많을까. 사람 사는 곳은 계산 가능하고 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위의 조건을 다 맞춰도 얼굴이 내 스타일이 아니면 끝이다. 가치관이 달라도 끝난다. 정치관, 경제관념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결혼생활은 불가능하다. 연애는 가능할 지 몰라도 결혼은 다르지 않은가. 계산할 수 없는 세상에서 자꾸 계산하려 들면 피곤하다. 어차피.. 2024. 7. 5.
[에세이] 불편함을 즐겨라 달라지려면 불편해야 한다. 편한 건 편한 대로 안식을 주지만 성장은 없다. 기타 실력이 늘려면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래를 연습해야 한다. 생각의 깊이를 넓히기 위해서 평소 읽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어야 된다. 불편함을 견디는 것보다 즐기는 편이 좋다. 견디는 것도 좋지만 성장이 더디다. 빠른 성장의 방법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게 어렵다. 즐기는게 쉽지 않다. “그냥 한다” 정도의 수준이다. “재밌다”라고 세뇌할 수 있다면 그게 좋다. 모든 것이 불편함이다. 불평을 하기엔 불편한 것들 투성이라 즐기지 않으면 피곤하다. 아무 생각 없는 것이 좋다.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불편한 것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다. 창조는 불편에 화를 내는 것에서 탄생하지만 그게 맞지 않는다.. 2024. 6. 5.
[에세이] 세상은 ‘정’의 논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유치원을 다녔을 때다. 6살이다. 친구가 나를 밀었다. 넘어지며 책상에 부딪혔는데 머리가 찢어졌다. 지금도 상처 부위와 부딪힌 곳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다친 부위를 짚어보라 하면 무조건 반사로 손을 올려둘 수 있다. 오른쪽 뒷통수에서 살짝 윗 부분이고, 모서리가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 책상이었고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렀다. 유치원 원장님과 담당 선생님이 나를 데리고 택시를 탔다. 가는 동안 양쪽에 앉아서 원장님은 나를 어르고 있었고 담당 선생님은 내 머리를 지혈했다. 여섯 바늘 넘게 꿰맸다. 그만큼 느꼈던 충격이 컸다. 그래서인가 복수심 같은게 있었다. 나를 다치게 한 그 친구가 무엇 때문인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 친구의 엄마가 사실을 알고 화해시키려는 것이었.. 2024. 5. 29.
[에세이] 세상은 이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술에 취한 승객이 탔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씨에 탑승하려다 취객이 발을 헛디딜 뻔했다. 그걸 봤던 버스 기사님은 의자에 앉아서 가라고 했다. 승객은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고, 뭐라 하는지 모르는 듯 보여서 내가 말을 건넸다. “위험해보이니 앉아 가라고 하신다” 라는 말을 건네니 왜 말을 들어야 하냐는 날 선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여객 운수법이 그렇습니다. 기사님 말을 들어야 해요. 안 그러면 내려야 합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죠. 법이 그럽니다.” 달래듯 얘기했으나 취한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저는 내릴게요. 아저씨도 같이 내리셔야 할 수 있어요. 앉아가세요.” 했으나 결국 말을 듣지 않았다. 집 근처 정류장에는 파출소가 있.. 202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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