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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12

[에세이] 우연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 우연은 참으로 악마이다. 이 악마에게는 가능한 한 일을 맡기지 않는 것이 좋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우연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이라 기술되어 있다. 우연성을 띄는 일이 과연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일어난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몰랐을 뿐, 일이 일어난 이유는 존재한다. 연인 간의 대화 중에 이런 얘기를 다들 한번쯤 해봤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70억 인구 중에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만날 확률은 기적과도 같아.” 과연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우연일까. 아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선의를 보였을 것이고, 다른 한쪽이 그 선의에 설득당했을 뿐이다. 원인과 결과가 명백하다. 다만, 그것이 사람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서, 우연과 .. 2022. 2. 28.
[에세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다 그렇다. 시시각각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 텀이 저마다 다를 뿐,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썸타는 사람과 잘 이어가는 것 같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오면 이유를 찾는다. 실수한 게 있는 지 지난 시간을 복기한다. 이유를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스포츠 플레이어도 아니고, 지난 일을 굳이 복기해봤자 나만 아플 뿐이다. 정해진 순리가 있음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애써야할 곳이 더욱 명확해진다. 지나간 인연이 아니라, 다가올 인연에 집중해야된다는 걸 어느 순간 체감한다. 싫은 사람이 좋아지는 건 오랜시간 걸리지만, 좋아하던 사람이 싫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좋아했기 때문이다. 헤어진 이유는 더이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별 직후에 헤어짐의 이유를 찾는다... 2022. 2. 2.
[에세이] 내 것이 아닐 운명이다 어릴 적에 태권도를 배웠다. 그 시대에 보통의 남자들은 운동을 한 가지 이상은 했다. 태권도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2004 올림픽 결승에서 문대성 선수의 뒤돌려차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힘들지만 즐거웠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서있을 나를 그리면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 국기원에서 진행했던 겨루기 시합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로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다니던 태권도가 사정이 나빠져서 다른 태권도장과 합쳐졌다. 그곳에서는 더더욱 혹독하게 운동을 했다. 잘 안되는 날에는 원산폭격도 하고, 많이 맞았다. 발차기 자세가 딱딱 끊어지지 않으면, 다리를 맞아가며 훈련을 했다. 당연한 줄 알았다. 관장님의 말이 곧 법이었다.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재밌게 우리를 달래주셨.. 2022. 1. 23.
[에세이] 운명을 맹신하지 말자 평생을 살면서 점집이나, 타로 점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어떤 결과가 나오건 껴맞추기 식으로 위로해주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나의 이름으로 사주풀이를 해봤다. 이름의 한자획수를 더해 81가지 길흉표로 확인하는 것인데 결과는 비참했다. 성명수리학으로 봤을 때, 나의 초년, 장년, 중년 모두 흉이었다. 초년은 중도좌절, 장년에는 허망낙담, 중년에는 고독과 비극을 겪으며 말년에는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사람은 이름따라, 외모따라 인생이 흘러간다고들 얘기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나의 인생은 죽기 전까지 비극 속에서만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결과를 믿지 않는다. 어떤 일이건 간에 그 결과가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면, 손목에 선을 긋고 싶을 것이다..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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