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정9 [에세이] 뒤늦게 인정하기로 했다. 모두와 친할 수 없다. 그건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 덕분에 내내 골치아프게 살았다. 나와 맞지 않는 이라고 하더라도, 관계는 유지할 수 있다 믿었다. 상성은 분명 존재한다. 관계라고 다를 것 없다. 그걸 인정하지 못했다. 인정하기 싫었다.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상대와 불편한 사이가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든 이유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못생겨서, 목소리가 가벼워서, 상대가 싫어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뭐 어떤 것이든 이유가 된다. 사람이 그렇다. 질투하고 싶고 비교우위에 있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 마음이다. 비호감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멀어지는 건 당연하다. 어.. 2022. 3. 28. [에세이] 한계를 인정해라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인간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인간은 나약하다. 공기없이 3분을 버티기 힘들며, 밥없이는 3주를 버티기 어렵고, 비바람에 맨몸으로 3일 이상을 견딜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게 진짜 현명한 것이다. 인간의 무능함을 위로받고자 인간이 고작 인간 따위를 믿는 현실을 보면, 인간의 한계는 정말로 명확하다. 한계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라는 것이 아니다. 그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으라는 말이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지구 반대편 영국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사는 청년이, 누군지 모를 내가 사는 이곳에 평생 찾을 일이 없을 것처럼, 나 또한 누군지 모를 그가 있는 곳을 찾지.. 2021. 11. 29. [에세이] 환상에서 깨야 한다 어릴 적 동경하던 연예인을 보며 가졌던 환상이 있는가. 환상을 꿈꾼 적이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런 적이 꽤 많았다. 성인이 되면 멋진 어른이 될 거란 환상. 남고와 여고, 분리된 교육환경으로 이성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가면 연애한다라는 말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환상을 꿈꾸게 했다. 환상은 좋은 동기가 된다. 목표를 도달하기까지에 굉장한 추진력을 주지만, 도달 후에 밀려오는 허무함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동경하던 연예인이 알고봤더니 여성편력이 심하거나, 인성이 좋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밝은 면만 보이니 환상 속의 존재로 느껴지는 것은 이해한다. 환상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기에, 아름다워 보일 뿐이다. 환상은 과도한 욕망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어린 날.. 2021. 11. 13. [에세이] 상대의 기대에서 벗어날 때 자유로워진다.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되는 라이다 센서는 적외선을 쏴서 물체의 위치와 차량 간의 거리를 파악한다. 사람도 타인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확인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인간의 욕망 중의 하나다. 사람은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한다. 높은 위치에 오르려는 것도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다. 연예인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대중들의 기대와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상대의 기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때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타인의 요구를 들어주고, 만족시켜주면 자신의 평판은 좋아질 수는 있어도 진정한 자유를 얻기는 어렵다. 상대가 나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들어야, 내가 자유.. 2021. 8. 31.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