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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10

[에세이] 감각할 수 있는 것을 사랑해라. 모든 추억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기 위한 디지털 블록을 쌓고 있다. 유튜브에는 브이로그를 업로드 한다. 나의 일상을 플랫폼에게 맡긴 형태가 되었다. 기존에는 촬영하고 인화를 해서 앨범을 만들어야 했다. 소유의 과정이 필요했기에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제는 물리적인 비용이 없게 되니, 생산성이 오를 수밖에 없다. 언제든 생산하고 업로드하면 끝이다. 추억마저 온라인으로 저장되는 요즘, 아날로그 형태가 더 감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손편지, 사진, 만년필, 종이책. 손으로 만지고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여기서 인간미가 만들어진다. 2022. 6. 11.
[에세이] 추억곳간을 만들자 7년이 넘은 스마트폰을 아직 갖고 있다. 전에는 알람용으로 자주 사용했는데, 요즘은 지금 쓰고 있는 폰으로 알람을 쓴다. 그러다보니, 이 오래된 전화기는 실직했다. 최대한 전원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초절전모드로 바꿔놨다.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놓는데, 가끔 이것저것 하느라 신경을 못 써주면 삐친듯 전원이 나가있다. 미안한 듯이 다시 충전을 하면서 메모장이랑 갤러리를 들어가본다. 괜히 미소가 지어지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전원을 끈다. 이때도 나름 메모를 열심히 했다. 연습일지도 있고, 친구들끼리 오해가 생겨 다툼이 일어나, 화해시켜주고자 내용을 정리한 것도 있다. 생각들을 정리한 글도 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오래된 핸드폰을 켜보면 예전에 봤던 것들인데도 볼 때마다 늘 새롭다. 2022. 6. 7.
[에세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어려운 분야 음악을 듣는 건, 굉장한 노력이 든다. 어떤 음악에 빠지려면, 최소 6번 정도는 들어야 된다. 그 노래를 찾으려면 매력을 느껴야 한다. 첫 소절을 듣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떤 노래건 간에, 시간이 날 때마다 그냥 들으려고 한다. 장르도 가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힙합과 팝 쪽으로는 왠지 손이 안간다. 내가 알아듣지 못해서 그런 게 크다. 걸그룹 노래는 다 들어보려 한다. 가끔 목소리가 특이한 보컬을 찾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어 찾아들으려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이 아닌 과거의 경험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경험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행복감은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음악의 경우 더 그렇다. 많이 들어놔야 한다. 여행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긴 하지만,.. 2022. 1. 9.
[에세이] 감회를 느끼는 이유 홍대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늘 사람이 많았다. 편의점에서 물한병 사려고 해도 기다려야 했었다. 정신없이 바빴어도, 함께하던 친구들과 재밌게 일을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농담도 치고, 마감하면 술도 마시고 그랬다. 다음 날 아침근무임에도 기깔나게 술마시다 밤을 샜다. 장아찌같이 피곤에 절여진 상태로 일했다. 그때는 그게 뭐가 그리 좋았을까. 힘들어도 웃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정말 미쳤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 찾아온 이곳은 너무 많은 것들이 변했다. 버스정류장도 실내공간처럼 바뀌었고, 자주 다니던 매장이 없어졌다. 일하던 매장은 사람 대신 기계가 응대하고 있다. 사람이 감회를 느끼는 이유는, 익숙했던 것에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아서다. 그때는 그랬던 것이 지금은 전혀..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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