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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끊임없이 비워라

by JW9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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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했다. 비우고 비웠는데도 비울 게 남아있다. 참 신기하다. 책을 구매하면 되도록이면 빠르게 읽고 처분하려는 게 그 이유다. 금방 쌓인다. 잠깐 눈 감았다가 뜨면 수북이 쌓여있다. 천천히 먼지가 쌓이듯.

앞으로가 걱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쇠약해진다. 정리할 힘조차 아까울 시기가 올텐데,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이 쌓인다면 골칫거리다. 지금이야 부지런 떨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정리를 한다지만 그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덜어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보인다. 나의 취향도 명확해진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우리의 삶은 결국 무로 돌아간다. 짐을 쌓아두지 말고 생각을 쌓아둬야 한다. 떠나는 순간 지나온 시간을 오래 음미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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