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나의 이런 태도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이건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장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신경 쓰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태도이다. 반면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보니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이런 성향은 사랑이란 감정을 쉬이 느끼기 어렵다. 사랑은 넓은 의미의 포용을 담고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는 것 역시 사랑의 한 모습인데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관심이 없어서 사랑이란 감정은 내겐 불가능에 가깝다.
에고이스트 같은 나의 면모는 성격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그 방법을 찾기 꽤 오래 걸렸다. 사실, 그럴 의지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나에게 집중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타인에게 시선을 두고 관심을 갖는 건 쉽지 않다.
요즘은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맞는 방법을 최근 다시 발견해서 태도를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그 방법은 상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세뇌를 하면 조금 수월하다. 동성이건 이성이건 상관 없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라는 마음을 가져야 조금 낫다.
나는 바보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두루두루 어울리려는 태도가 내겐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걸 몰랐다. 어느 큰 집단에 머무르기보다 늘 조용하게 소수의 집단과 함께했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당시로 돌아간다하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물론 이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조금은 달랐겠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는 건 결국 본인에게 달려있다. 어떠한 큰 충격을 받아서 무언가를 깨닫거나 불현듯 스스로가 느끼게 되거나. 나에게 오로지 집중할 때 알 수 있다. 바깥에서 자꾸 찾으려 하면 내게 변화가 필요한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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