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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지나간 감정도 내 것이다.

by JW9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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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우리는 때로는 길을 잃는다. 방황한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 친구와의 절교, 나를 둘러싼 주변의 소문. 젊을 수록 수많은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쉽다. 나도 모르게 그 태풍의 눈 안에 서있게 된다. 자칫하면 그 소용돌이를 타고 날아가버린다. 나의 정체성도 존재감도 모두 잃어버린다. 언제쯤 편안해질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감정에 휩쓸리고 아파하는 시간도 굉장히 짧다. 이런 순간들은 전부 아무 것도 모를 때 겪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나씩 알게 되는 순간 회복탄력성은 나날이 증가한다. 나날이 증가한다기 보단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런 시기가 영원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도 똑같이 느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무언가에 무뎌지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상처가 나면 아파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 상처가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한다면 나에 대한 예의도 그런 태도도 너무 무심해져버리는 꼴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되었건 상처받고 덧나는 건 똑같다. 그건 내 정신과 몸이 견뎌야 할 숙제다. 그런데, 그 숙제가 너무 쉬워져 버린다면 삶의 의미가 흐려지게 된다. 어떤 배우는 지난 일에 대한 감정을 몇 번이고 몇 년이고 되새긴다고 한다. 그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지나간 감정이라고 해도 그건 내 것이다. 내 것이었다. 소중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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