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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하는 날이라 종이 박스를 들고 출근했다. 엘레베이터에 나와 같은 남성들 두 명이 탔다. 나는 결혼한 것이 아니니 버리는 것이 오로지 내가 할 일이지만, 그들은 결혼을 했다. 시대가 그러하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는 것이 맞지만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다움은 결혼한 뒤에는 조금 수그러뜨릴 필요가 있다. 서로의 의견을 맞추며 타협해나가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압도적으로 상대를 따라오게 할 능력을 가진 거라면 상관 없다. 그렇지 않다면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음대로 보일러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건 연애 때보다 더 많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앞으로 남성은 이 “남자다움”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알아야 생존할 것이다. 지난 날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남자답고 강한 모습만으로도 성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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