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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싫고 그냥 좋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봤을 때, 좋고 싫음을 쉽게 구분한다. 살면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들로 나의 취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호불호를 가려낸다. 누구를 욕할 때 그 사람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싫어서 욕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잘못을 했더라도 보듬어줄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한번 정해진 부정적인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미지가 그래서 무섭다. 내 이미지가 상대에게 부정적이라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좋다. 애써 바운더리 안에 포함시키려는 건 괜한 정성만 쏟을 뿐이다. 나를 싫어하는 이와 잘 지내려 노력하는 에너지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쓰는 것이 낫다.
나를 싫어하는 상대의 마음에 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노력으로 안되는 것들이 분명 있다. 그걸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붙들고 있으면 있을 수록, 시간과 정성만 낭비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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