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에세이] 그려려니 하는 마음

by JW9 2021. 12. 11.
728x90
반응형


가끔 인스타를 들어간다. 홍보계정으로 만들어뒀던 걸 정리할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면서 만들어뒀던, 개인 계정을 들어가본다. 알지 않아도 될 것들도 알게 되면서 나름 도움이 되는 것이 있어, SNS를 들어간다.

인스타 스토리를 봤다. 게시글도 그렇고 스토리조차 잘 안올리는 친구였는데, 오랜만이라 그냥 봤다. 나빼고, 모두가 오랜만에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약간은 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오래 전 알바하면서 즐겁게 보냈던 사이였는데, 아쉬웠다.

한때 내 친구였던 사람을 알바에 소개해주고 같이 다니게 되면서, 모두가 웃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 게시글을 보고나니 조금 좋지 않은 쪽으로 바꼈다. 정을 주고 즐겁게 지냈던 나의 자리는 없었다. 내 친구라고 표현했던 이 사람은, 정이 없던 사람이었다. 만날 때마다 늘 기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고마움을 잘 모르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있고, 정을 줬던 나는 방안에 있다.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들 내 번호를 알지만 연락을 안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자연스레 얘기해서 뭐라도 알아보려고 노력했을테지만 이제는 귀찮다. 받지 않아도 될 선물을 괜히 열어보고 싶지 않다. 괜한 상처를 만들어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다.

어릴 적부터 그려려니 하는 마음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았다. 나름 노력을 하니, 이제는 밖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 문제는 내부에 충분히 많이 있으니, 바깥에서 얻는 것들은 줄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