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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낭만있는 삶을 사는 법

by JW9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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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안길 때에만 나는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학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야말로 나는 우정의 즐거움을 맛보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일 없이 삶을 향락하는 일을 배우는 것입니다.

- 볼테르가 루소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쳇바퀴가 굴러간다. 투자하고 시도하며 결과를 만들어낸다. 넘어지는 건 소중한 경험이 되어 더 빠르게 뛸 수 있게 만든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은 자본주의로 하여금 등장했다. 힘든 삶에서도 우리가 계속 부딪힐 수 있었던 건 자본주의와 능력주의가 선사한 미래 때문이었다.

이 이념은 앞만보고 달리게 했다. 지난 날 70년대 우리나라가 그랬다. 열심히 하면 생활이 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노동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허무주의를 낳을 수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왔고 그들에게 남은 건 집 한 채와 자식들의 결혼이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행복의 개념이 흔들리게 되었다.

그들은 지난 날을 잊고 지냈다. 시집을 들고 다니며 낭만을 품던 시절, 시 두 세 편은 그냥 외우고 다녔던 시절을 말이다. 문학은 상상을 이끌어내고 상상은 현실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한다.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잠시 머무르기도 했어야 했다. 우산을 쓰고서라도 그들은 하염없이 걸었다.

요즘은 과열을 넘어 거품이 끼어버렸다. 달콤한 말만 가득한 에세이집들이 서점 매대 위에 베스트셀러 칸을 채우고 있다. 증명하지 못하는 유튜버의 책이 많이 팔리고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써도 책이 팔리고 있다. 이건 분명 좋지 않은 일이지만 문학을 소비하려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분별있는 소비가 이뤄지면 나은 작품들만 살아남아 우리의 좋은 쉼터가 되어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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