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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무섭다. 아이를 양육하는 동안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 울기만 하던 아이가 뒤집기를 하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니 기어다닌다. 기어다니다가 조금씩 걷게 된다. “따따” “빠빠”와 같이 옹알이를 하는 때가 온다. 엄마 아빠 정도의 짧은 단어를 구사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자신의 유아기 시절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의 자녀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수밖에 없다. “나도 저랬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이건 친자가 아니어도 똑같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며 흐뭇하게 짓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일면식 없어도 자동으로 미소가 나온다.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경험을 전수한다. 이 과정도 온전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삶이 재밌다. 내가 음악에 관심이 있어도 아이는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나의 모자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아이다. 세상에 내뜻대로 안되는 것이 많지만 내 아이도 그렇다는 걸 겪어보면 그 감정은 남다르다고 하나같이 말한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여기에 있다. 삶이 더 재밌어진다. 포기할 것들이 있지만 그 대가가 전혀 나쁜게 아니다. 이 말을 어른은 여태껏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삶에 치여서, 뭔지 몰라서,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이 맞물려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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