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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 과거 은행원이었던 시절이라던가 그런 내용은 귀담아들을 필요도 있다. 올라가는 열차에서 은행원이었던 분의 이야기를 들었고 여러가지 물어보기도 했다. 아는 것들을 얘기해주니 나는 열심히 귀담았다.
상대의 경험을 듣는 건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남의 말을 듣기를 어려워하는게 문제여서 그렇지, 나의 마음의 경계만 풀어만 놓을 수 있다면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매일 새벽 세시에 일어나고 10시 즈음에 잠에 드는 오랜 경력의 택시기사 이야기를 듣는 것, 규모있는 사업 후 편안하게 고향에서 농업을 일구는 사람의 이야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그 세계관도 다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는 상대에겐 있을 수 있다.
멀티버스란 개념도 그렇지 않은가. 또다른 평행세계에서는 경찰이 아닌 사형수로 살고 있다던가 하는 방식의 이야기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이 그렇다. 나는 나만의 세계관 안에서 살고, 상대는 상대만의 세계관 안에서 산다. 때문에 타인의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어렵지만 해야 한다. 나의 세계관 확장은 그렇게 이뤄진다. 듣고 또 듣는 것. 그걸 위해서 계속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게 나에게 아주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경청은 남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다. 나를 키우기 위함이다.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로부터 끝난다. 내 세계관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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