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 드신 어머님들이 무작정 전단지를 들이민다. 예전에는 받지도 않았고, 낭비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받고서 쓰레기통으로 향하는데, 전단지 생산 그리고 폐기까지 탄소배출이 당연히 크지 않겠는가. 또 전단지의 홍보효과가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 나눠주는 사람의 무성의한 태도는 어떤 효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그냥 받는다. 홍보효과를 떠나 그들의 소일거리라고 생각하면 손을 벌리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다.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니 종이를 받는다. 쓰레기통에 넣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전단지를 받는다. 자기 삶에 치여 전단지를 받을 여유 조차 없는 요즘, 어머님들이 무작정 홍보지를 들이미는 것도 이해가 된다.
어린 아이들이 전단지를 나눠줄 때는 냉정한 편이다. 돈을 벌겠다는 그 마음은 기특하나, 무선 이어폰을 끼고 단순하게 건네기만 한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도 모자르다. 어떤 가게이고 한번 읽어봐달라는 말 한마디를 하면서 건넨다면 기쁘게 받을텐데 조금은 무성의한 태도에 아쉽다.
어머니와 아이들을 왜 다르게 대할까. 연세 드신 분이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돈 벌려고 하는 것일까. 그 부분도 조금은 있겠지만, 쉬는 것보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잠깐이라도 나와 움직이기 때문이다. 활동을 하면서 소정의 비용을 받을 수 있기에 동기부여도 된다.
아이들의 경우, 소일거리 개념이 아니다. 돈을 벌어 소비하기 위함의 목적이 크다. 그렇다면 돈을 버는 행위에 있어 어렵다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돈에 대해서만큼은 너그러워서 안 된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은 영업의 기초다. 부딪히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들에게 그 기회를 빼앗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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