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다들 열심히 살까? 허무주의에 빠지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타락, 부패, 피폐해지는 건 쉽다. 천사였던 루시퍼도 타락했다. 단순하고 쾌락적인 것은 취하기 쉽다.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책임이 필요없다. 매춘, 마약, 강간 등 저지르기만 하면 될 뿐, 책임은 사회가 진다. 사회는 책임감의 일환으로 구성원과의 격리조치를 취한다.
살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다. 돈 버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책에 빠져 사는 것, 공공의 삶을 위해 봉사하는 것, 나를 무기력함이란 쳇바퀴에 놓여지지 않게 무언가를 한다는 그 자체가 좋은 일이다. 사람마다 그것이 다르기에 뭐라고 조언하거나 충고할 이유가 없다. 그럴 필요도 사실 없다. 요청없는 조언과 충고는 제 멋에 취해서 오만함에 나오는 행위일 뿐이다.
어떤 이에겐 열심히 일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고, 다른 이는 돈을 버는 대로 계속 쓰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일 수 있다. 나를 열심히 움직이게 하는 거라면 방식이 달라도 상관 없다. 돈을 쓰며 여행만 다니는 삶이 나쁜게 아니다. 여행은 내수경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사회로 보면 긍정적이고 멋진 일이다.
매일을 죽어가는 우리는 정신만은 죽지 않기 위해서, 달린다. 별 이유 없다. 글쟁이가 매일 글을 쓰는 것, 피아니스트가 매일 건반을 두드리는 것, 가수가 매일 아침 발성 연습을 하는 일, 춤쟁이가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 저마다 다른 삶에 맞게 하루하루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자신만의 삶이 온전하게 유지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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