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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놓고 싶을 때가 자주 찾아왔었다. 그때마다 좋지 않은 생각을 많이 했다. 결국은 그럴 자신이 없어서, 최고일 지 최악일 지 모를 순간은 맞이하지 못했다.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깊게 잠식하면서, 스스로를 한없이 피폐함으로 끌고 들어갔다.
끝도 없이 깊어지는 우울감에 스스로가 꼴보기 싫어, 눈을 감았다. 잠깐 눈을 떴다 감았고, 계속 꿈속을 방황했다. 아침인 지, 밤인 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제한된 공간에서 도피처가 될 수 있던 건, 내 눈을 감는 것밖에 없었다. 눈커풀만큼은 내 자유의지로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꿈으로의 도피는 오래가지 못했다. 꿈에서도 괴로움은 반복되었다.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바깥활동을 하게 됐다. 도피처는 말그대로 잠시 몸을 피하는 곳이다. 도피처는 안식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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