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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를 마주하는 일

by JW9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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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는 지난 날의 사랑을 기억한다고 한다. 정확히는 그때의 감정이다. 사랑했던 좋은 기억, 다투면서 느꼈던 짜증, 연락이 잘 안 되서 걱정됐던 때, 아리듯 마음 한 켠이 아팠던 마지막 날.

감정을 기억하고 연기를 위해 가끔씩 꺼내 쓴다고 한다. 자신을 마주하는 것, 고통과 대면하는 것은 크리에이터의 숙명이다. 그래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예술은 그런 것이다. 나와 마주하는 일의 반복이다.

싱어송라이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감정을 끄집어내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대중들의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야 된다. 이 과정 중에 예민해지기도 한다. 지난 날을 떠올리며 여러 감정을 스쳐야 하기에 뇌가 피로감을 겪으면서 생기는 일이다.

비단 예술가들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그래야만 한다. 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다. 사는 동안 우린 모순에 빠지기도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 발이 묶이면 안 된다. 나를 마주하는 일은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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