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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삶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언할 수 없다. 영원한 생명에는 삶은 무의미해진다. 가뜩이나, 인간은 허무주의에 쉽게 빠지는데 무한한 삶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 낫다고 말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죽음을 경험한 자는 말이 없다. 우리는 죽음을 모른다.
“죽는다”는 개념만 관념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체득해야 비로소 이해한다. 겪어봐야 안다. 그런데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서는 그 경험을 전수받을 수가 없다. 인간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과거부터 계속 무언가를 남겼기 때문이다. 농사법, 건축법, 역사 등 많은 것을 남겼지만 죽음 만큼은 무엇인지를 알려주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 죽음을 알지 못한다. 태어났으니 사는 것이다. 나고 자란 것은 알지만, 눈을 감는 건 모르는 우리. 그래서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모순을 안고 사는 것이다. 죽음을 모르기에 슬프기도, 두렵기도 한 것이다. 죽음을 알았다면 인간은 복잡한 마음을 갖고 살지 않았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고 말하는 건, 죽음을 몰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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