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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보려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by JW9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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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밥상문간이 5호점까지 확장됐다. 김치찌개만 판매하는 곳이다. 금액은 3천원이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직원은 남들보다 조금 느린 사람들이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들이 김치찌개를 만들고 손님을 응대한다.

그들은 회색분자다. 정상 지능 범위의 일반인도 아니고 지적 장애도 아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고 무시당하기 쉬운 그레이존에 서있는 이들이다. 배움이 더디고, 느리다는 이유로 어디에도 어울리기 쉽지가 않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들이 2백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장애인의 경우 등록을 하기 때문에 지적장애인의 수를 정확히 통계낼 수 있다. 통계를 낼 수 있기에 정책 방향을 수정하면서 사회적 안전지대를 구축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그레이존에 서있는 이들이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없으니 안전망을 구축할 수가 없다. 청년 실업률에는 그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계선 지능의 스펙트럼이 넓다. 정도가 다 다르다. 과거 노둔 또는 우둔으로 분류되는 그들의 정신연령은 11-13세 정도이다. 싫은 소리를 견뎌내지 못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소통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청년밥상문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계선 지능이라는 그레이존에 놓여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에서 외면받고 무시당하고 상처를 받아 집에만 있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여유를 갖고 보려해야 한다. 보려할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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