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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웃고 다니자

by JW9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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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을 돌아다닐 때 입꼬리를 올리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건 남들 시선이고, 밝은 표정은 나를 좋게 만든다. 나 때문에 하는 거다. 뇌를 속이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비가 온다고 우울해지면, 더 우울해진다. 뇌는 정해진 알고리즘을 타는 듯 감정에 쉽게 빠진다. 어두운 것보다 밝은 게 나은 건 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둠과 밤은 창조의 영역이다. 예술가들이 밤에 대개 작업하지 않은가.

밤에 활동하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밤이 되면 인간은 자연스레 긴장상태가 된다. 어둡기 때문에 동공이 커진다. 감정이 극대화되는 시간이 새벽으로 향하는 때다. 피곤과 우울이 얼굴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밝은 기운을 얼굴에 담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어차피 남들은 날 쳐다보지 않는다. 보더라도 그냥 “미친놈인가보다” 정도로 보고 지나간다. 매일 똑같이 일하러 가는 건 당연한 것이고 매일 똑같이 밝은 표정으로 가는 건 이상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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