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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수치심과 죄책감

by JW9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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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의 기억이다. 아토피가 심해 얼굴부터 온몸에 발진이 있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는데, 그 애가 날 쫓아다녔다. 같이 놀려던 마음이었던 듯 싶다. 나는 싫었다. 무서웠다. 정확히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무서움과 불쾌함 그 어딘가의 느낌이었을 지.

그 아이의 이름을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 아이의 얼굴도, 행동도.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기억하는 지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죄책감일까, 충격 때문일까. 쫄래 쫄래 쫓아오면 싫다며 소리지르며 뛰었던 그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이 기억은 나만이 갖고 있는 허상일 지 모른다. 그럼에도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것이 뭔지도 기억 못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 그 아이의 모습은 선명히 기억한다. 어느 동 아파트 앞에서 나에게 뛰어왔는지,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린 꼬마 아이가 느꼈던 건 무슨 감정이었을까. 6살의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 사이에는 서운함, 미움, 무서움,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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