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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선생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입원해야 했었다. 퇴원하고 학교에 왔을 때 선생은 모두발언했다. 내가 무슨 이유로 입원했는지를 말이다. 그러면서 나를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그때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왜 내가 그런 동정을 받아야 하는 지를 몰랐다.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부터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후로는 깊은 얘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다. 말을 통해서가 아닌 글로 말하고 싶었다. 그러면 사람에 대한 내 인식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길 바라면서. 인간이 인간을 혐오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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