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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해주는 것”. 애를 낳아준다거나, 내가 청소 해준다거나. 이 말을 하는 순간 발화자는 상대로 하여금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내가 위에 있으나 자비를 베풀어 원하는 바를 대신 해주겠다는 뜻이 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쓰면 안 된다. 서로 헌신하는 것이 당연한 관계인데, 마치 일방적 희생인 것처럼 표현하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사랑을 측정할 수 있는가. 2시간 이상 통화하면 정말 사랑하는 것이고, 30분 통화하면 덜 사랑하는 것인가.
내가 이만큼 했으면 상대가 이정도는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재기 시작하면 관계가 꼬인다. 남녀의 만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끌림이다. 끌려서 만나면 서로 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의 눈에서 계산이란 건 보이지 않는다. 눈이 초롱초롱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서려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해줄게라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끌려서 만난 사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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