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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초조함을 드러내지 마라

by JW9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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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건 때문에 연락이 왔다. 본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었다가 중단되었는데, 우리를 통해서 연결 가능한 지를 물어봤다. 관련 사업분야를 아직 운영하고 있지 않으니 어렵다고 말했다. 초조했는지 이것저것 내게 이야기를 했다. 쉽게 끊지는 못하고 그냥 들었다. 그러다 뜬금없이 내 칭찬을 했다.

혹시 모르니 확인 해보고 회신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끊었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모르니 윗선에 보고했다. 알아보는 중이었다. 오늘 또 연락이 와서 다그치기 시작했다. 급한건 본인이지, 우리가 아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선 해줄 수 있는게 없다.

프로세스 구축 중인 시점이다보니 정신 없다. 우리 회사가 어떤지 자꾸 물어보고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묻고자 한 사업분야는 아직 준비도 안했다. 할 지도 미지수고. 더군다나 그 분야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불가능하다고 애초에 말을 했다.

쿠션멘트를 써서 정중히 끊으려 하니 뜬금없이 “나를 아래로 보는 듯 얘기한다”고 말을 했다. 일개 직원이 본사와 지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건너뛰고 공급계약을 어떻게 연결시켜주겠는가. 40년 업무를 했다고 말하는데,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

본인 사정과 내 사정은 다르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꾸짖듯 나를 질책하니 마음이 싹 사라졌다. 도움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말이다. 잃을 게 없는 사람 도와줄 이유가 없다. 생면부지인 사람은 더더욱. 이런 태도로 도움을 요구하는데 누가 도와주고 싶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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