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나를 알리는 것은 좋다. 자신에 대해 호감인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을 쉬이 구분할 수 있어 관계에 도움되는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시작이 나를 드러내는 것인데,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될 것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다. 나에겐 별 것 아닌 것이라 해도 상대에겐 결점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나의 치부 또한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 치부는 언젠가 나에게 공격으로 돌아올 지도 모른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치부까지 드러냈었다. 다행히 돌아오는 결과는 공격이 아니었다. 그 친구에겐 자신에게 불편한 부분이었는지, 자연스레 멀어졌다. 처음에는 많이 실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 친구와는 그렇게 멀어질 사이였던 거다.
내가 드러내지 않아도 될 걸 드러내서 였다기 보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내가 갖고있었고, 상대는 그걸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됐다.
중고거래를 둘러보다보면 가격이 저렴한 것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우리는 싸다고 다 구매하지 않는다. 구매하지 않는 건 내게 필요하지 않는 것이니까. 구매할만한 이유가 없으니까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관계 역시 다를 것 없는 것 같다. 나의 모습 중 어떤 부분이 상대에겐 불편함을 줄 수 있고, 그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나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유지될 것이다. 그 불편함이 싫다면 떠날 것이다.
내 생각에 이러한 부분이 상대에게 불편한 거리를 줄 것 같다 생각이 든다면, 그런 부분들은 빼고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단점 하나가 그걸 다 가려버릴 정도의 크기라면 누구도 쉽게 그 물건은 구매하려 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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