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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처음이 중요하다

by JW9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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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시작이 뒤틀어지면, 절대로 결과가 좋을 수가 없다. 첫단추를 잘못 꿰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미궁으로 빠진 범죄들을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지난 1995년에 일어난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을 보면, 남편은 외출한 상태였고 부인과 딸은 물이 담긴 목욕탕 욕조에서 숨져 있었다. 부인과 딸의 목에는 교살의 흔적이 있었고, 욕조의 물에 잠겨 있었다. 죽은 뒤에 화재가 일어났고, 도난의 흔적과 외부의 침입이 없어 주변인에 의한 살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사체와 욕조 물의 온도를 재는 것조차 시행하지 않아,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놓쳤다. 사후경직은 29도에서는 2시간 반 뒤에 진행되며 37도가 되면 한시간 빠르게 이뤄진다고 한다. 물 온도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용의자를 찾아내는데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일어난 힙합 듀오 그룹 듀스의 김성재의 사망사건도 그렇다. 이 사건도 초동수사 미비로 확정적 물증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 장소가 서울의 유명한 호텔 내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CCTV와 주사기 같은 물증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1심의 유죄결과가 2심에 뒤집어졌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검사가 1심 재판에서 주장한 걸 아무것도 유지를 못했다. 경찰이 물증을 제대로 확보 못했기에 유죄를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약으로 등록된 약품을 뒤늦게 발견한 것을 보아, 검찰·경찰이 일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의문사로 남았다.

어쩌면 앞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사건이 될 지도 모른다. 그 진실은 피해자를 포함한 당사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경찰이 첫단추를 잘못 꿴 덕분에, 범인은 현재 뻔뻔하게 잘 살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숨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걸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 프로다. 그러지 못하면, 분명 삐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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