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래 살고싶어하는 이유

무병장수, 영생은 대부분의 이들이 꿈꾸는 소망이다. 새해 일출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비는 소원의 가장 첫번째는 건강과 장수다. 쉽게 이뤄질 수 없는 걸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살고싶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이유는 가진 것이 많아서다. 그것이 자식이건, 돈이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많아서, 지금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 손에 쥐는 것이 많을 수록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물질적인 것이 충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니, 이를 놓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오래살고 싶은 욕망이 든다. 규모의 행복을 겪고 나니, 욕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퀸 사이즈 침대, 중형 세단, 넓은 집, 소고기 쯤이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경제력. 물질적 행복의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으니 말이다.

소중한 자식을 볼 때마다, 더 오래살아야겠다며 다짐하기도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죽기 전에 자식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싶고, 자식이 자녀를 낳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어느 정도 행복에 대해 초연해질 시기가 오면 마지막 바람만을 떠올린다.

눈을 감기 전, 자식과 손주들 옆에서 ‘그래 내 삶, 잘 살았다. 잘 살다 간다.’ 는 생각을 느끼고 싶어 한다. 사실 이것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