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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정말 가난한 것은

by JW9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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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경제적인 가난이 떠오른다. 물론 경제적인 빈곤도 힘듦의 무게는 무겁고 그 크기는 매우 클 것이다. 그러나 정말 가난한 것은 나는 정서의 빈곤이라 생각한다. 정서적인 빈곤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된다.

무기력함이 잠식해버리고, 모든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스스로가 차단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사람은 사는 동안 평생을 소음과 마주하며 산다. 거실의 티비소리, 출근길 버스소리와 지하철 도착 안내멘트, 그 밖에도 사람들의 목소리 등 눈을 감는 순간 외에는 우리는 소음 속에서 산다.

사람은 자극이 없으면, 이상증세가 발현된다. 전등이 켜지지 않는 곳, 침대 뿐인 곳에 사람을 두고 완전격리실험을 했다. 정보처리 속도와 추상화 능력과 언어유창성 등이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고독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고독을 느끼기 보다는 무언가를 해야 하고, 조용한 환경보다 시끄러운 소음을 선택하는 것이 현대인의 진짜 모습이다.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는 정서적인 가난을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모든 곳을 차단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조그마한 공간 정도의 숨쉴 곳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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