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는 이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졸았다. 책을 읽으면서 졸았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몸이 많이 피곤했던 듯 싶다. 전날 업무가 힘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아니라고 말했다. 업무강도가 높았던 날도 이렇지는 않았다.

내 몸을 내가 모르는 게 맞다. 내 마음도 잘 모른다. 그게 맞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확히 안다고 자신하면 안 된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평생을 걸쳐도 모르는 게 자신이란 걸 알아야 한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고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는 동안 어른이 될 수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 알 것 같다 정도의 마음 뿐이다. 이건 비단 나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면 다 똑같다.

그래서 관계란 게 마음대로 안 된다. 내 마음도 모르는데 상대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상대방도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모른다.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는 이유가 그렇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는 건 상대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