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삶의 핵심은 이거였다.

삶의 핵심은 이거였다. “유지보수“ 이것만 잘해도 성공한 삶이다. 제일 어려운 일이다. 관리한다는 건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집중해서 사용해야 한다. 굉장히 귀찮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하기가 쉽지 않다. 마음 먹기 어렵다. 내가 머무는 공간도, 내가 만나는 관계도, 심지어 나의 몸까지 모두 유지보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집안일을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의 먼지도 제거해야 하고 설거지도 제때 해야 한다.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만남의 빈도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 유지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영양제를 섭취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검진도 해야 한다.

많은 노력을 요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어렵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더 쉬울 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어려운 이유는 이 때문이다.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가끔은 부담이 된다. 세심하게 신경쓰고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꽤나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