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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거시적 관점을 피하라 차가운 현실이 된 건 거시적 관점의 영향이 크다. 멀리 보기 위해서는 생략되거나 무시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가까운 현실은 외면하게 된다. 블랙 아이스로 인해 44중 추돌사고가 났다는 보도는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가 없다. 차량 44대가 부딪혔다는 말만 이해할 뿐이다. 거시적인 시선이 생기는 건 수치화, 그래프와 같은 도표화 작업을 거친 데이터의 영향이 크다. 관찰자의 입장을 공고히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판과 비난이 쉬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공감, 연민은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려 할 때 가능하다. 멀리 보려는 순간 개인은 쉽게 무시되는 존재로 변환된다. 이해할 생각도 배려할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2025. 1. 18.
[에세이] 예술을 소비하기 어려운 이유 짙은의 엉터리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겨울바다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나온다. 다른 스토리가 있지 않다. 마지막에 물에서 나온 남자는 급하게 담배갑을 더듬으며 한 개비를 꺼내 핀다. 원테이크로 찍었는데, 그 점도 매우 좋았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를 것이다. 나는 심히 공감하면서 작품을 봤다. 남자가 추운 겨울 바다 앞까지 갔던 이유는 무엇이고, 바다에 몸을 담갔다가 다시 황급히 나왔던 건 왜일까. 다급히 찾은 담배는 무슨 의미일까. 이런 점이 자연스레 공감됐다.죽고자 마음 먹어보지 않은 사람, 담배를 펴보지 않은 사람은 쉬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다. 약 4분 가량의 원테이크 영상과 잔잔한 노래를 듣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 2025. 1. 17.
[에세이] 내 스타일대로 할 것이다 작년 독서 정산을 했다. 그럴 생각조차 못했는데, 주변의 말 덕분에 궁금해졌다. 150권. 1년에 읽은 것이 고작 그거 뿐이다. 1000권 읽기가 목표인데, 이 페이스라면 10년은 잡아야 된다. 하는 것들이 많아서 더딘 것도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다른 것들을 안한다고 해서 책읽기 속도가 빨라지진 않는다. 나태함이 생겨서 졸음도 밀려오기도 하고 의욕이 감퇴한다. 아이러니하다. 200권을 넘게 읽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신기하다. 이틀에 한 권 이상을 읽는 건데 물리적인 시간을 잘 사용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성하지만, 나는 내 페이스 대로 갈 생각이다. 2025. 1. 16.
[에세이] 예술을 음미하는 방법 예술을 음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사에 대한 궁금증이다. 소설 속 인물의 말과 행동, 노래 속 화자가 말하는 상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몇 살쯤 되는지, 그 나이 대에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행동은 상황 때문인지, 인물의 마음 때문인지 생각해보는 거다.드라마, 영화 때문에 우리는 상상하는 능력을 조금 잃었다. 두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상상하는 힘이 약화됐다. 상상해보는 습관을 만들어보아야 한다. 지금의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도 해버릇 하면 창작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다.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로 이 느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물의 나이, 처한 상황, 인물 관계, 가치관은 어떤지, 행동은 어디서 기인하게 되었는지 상상할 수 있는 기초 정보를 수집하며 ..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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