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82 [에세이] 나는 친구가 적다. ‘유유상종’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로 보통 비꼬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을 떠올려보면,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부자는 부자끼리 어울린다. 당연하다. 주변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모인다. 우리가 부자와 어울릴 수 없는 이유다. 내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는 개념은, 인간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신분차이를 만든다. 정착 이후 인간은 자연스레 거주지역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했다. 인간이 살기 좋은 지역은 인간이 모여들 수밖에 없다. 공급은 한정되어 있으니, 급증하는 수요는 당연히 높은 비용을 요구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좋은 곳에서 살려고 한다. 자식에게 대물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자식의 생존을 바라는 것은 부모의 본능이다. 좋은.. 2021. 8. 5. [에세이] 비상식적인 사회 2013년 11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처음 설립을 예고한 지 6년 만에 서울서진학교가 개교한다. 서울서진학교는 2016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3년 행정예고 때만 해도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벌써 20살이 넘었다. 중·고교 과정을 서울서진학교에서 마칠 수 있을 줄 알았던 부모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이들이 바란 것이 너무 큰 욕심인가.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인건가. 애초에 행정예고로 그들의 기대를 이끌어내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전라북도 임실군에 건립되었다. 주민들의 반대없이 수월하게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님비현상마저,.. 2021. 8. 4. [에세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 외할아버지는 6.25 전쟁으로 심한 후유증에 매일 밤을 앓으셨다. 다리에는 총알이 박혀있어, 거동하는 것이 불편하셨다. 전쟁의 후유증이었을까. 술을 자주 드셨다. 전우가 죽는 것을 두 눈으로 봐야 했고, 끝나지 않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그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정신적인 충격은 감히 이해할 수 없다. 국가유공자를 수차례 신청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끝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이모와 삼촌 어머니 모두 불만을 내비치지 않으셨다. 국가에 대해 조금 아쉬운 감정이 들뿐이다. 해상사고를 국상으로 승격시켜 7년을 넘게 공공장소에서 슬픔을 나눴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 개인 사유지에서 슬픔을 기리는 방법도 있다. 제사는 이제 각자 집에서 지내도 된다. 분향소.. 2021. 8. 4. [에세이] 가난해지는 법 돈을 버는 법은 어렵지만, 돈을 잃는 것은 쉽다. 부자되는 법은 어렵지만, 가난해지는 것은 쉽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쉽다. 그래서 우리는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 가난해지는 법은 간단하다. 정신이 망가지면 된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밥먹는 것과 잠을 자는 것 이 기본적인 것조차 스스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가난해진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존재다. 생리적 욕구만 채워졌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단계를 보라. 그 상위단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인간은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을 끊어버리면, 인간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의 극심한 반대로 연인과 헤어지고, 그 충격으로 평생을 병동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 2021. 8. 3. 이전 1 ··· 381 382 383 384 385 386 387 ··· 39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