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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6

[에세이] 하루가 소중한 이유 읽어야할 책이 쌓여있다. 책을 읽지 못하는 날이면 괜히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 책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삶이고 우리 인생이니 어쩔 수 없다. 이어령 선생의 “눈물 한 방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하나님 제가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까닭은 저에게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을 보며 뭔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투병 중에 남긴 기록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고통 속에서도 하고자 하는 말이 많고 해야할 일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삶의 유한함을 알기에 하루가 소중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찰나 같은 순간을 사는 우리지만 그 모.. 2023. 5. 19.
[에세이] 악의 무한궤도에 빠지지 않는 방법 왜 인간만이 웃는가를 나는 가장 잘 알고 있다. 인간만이 웃음을 고안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깊이 괴로워하고 있다. 불행한, 그리고 가장 우울한 동물은 가장 쾌활한 동물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웃는다는 건 정확히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개도 웃을 수 있다고 하지만 복잡한 정서체계에 따른 웃음까지 포함한다면 오로지 인간만 가능하다. 개는 힘들다고 웃거나 그러지 않는다. 인간은 괴로운 존재다. 삶과 죽음을 인식하지 못한채 태어나지만 시간이 친절히 알려준다. 한계를 알기 때문에 온갖 걱정에 휘둘려 산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지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사춘기를 시작으로 인간은 고뇌라는 걸 하게 된다. 성인 이후로도 이 시기는 종종 찾아온다. 은퇴시기가 다가오면 갱년기와 함께 우울.. 2023. 4. 20.
[에세이] 동정을 얻으려 하지 마라.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 소설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동정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불행한 가족사를 얘기해서 동정을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동정을 얻으려 할수록 반대의 결과만 낳는다. 나만 불행한 게 아니다. 그 유형이 저마다 다를 뿐이다. 화목한 가정이 드물다는 걸 인정해야 된다. 원치 않은 부모님의 결혼으로 처음부터 가정 분위기가 나빴다거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일찍 여의거나, 부모가 투병을 하신다거나. 그 사례를 살펴보면 한도 끝도 없다. 동정은 어떤 도움도 안 된다. 동정으로 무언가 나아지길 바라는 건 멍청한 선택이다. 인간의 마음은 변덕스럽다. 지적을 들으면 반발심이 생겨 화를 내기도 하며 제멋대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기심에서 출발하.. 2022. 8. 30.
[에세이] 더 슬퍼졌다. 죽음을 회피하려한다. 죽음을 외면하면 할수록 더 두려워질 뿐이다. 마주할 때 비로소 죽음을 인정할 수 있는데, 무섭다는 이유로 두렵다는 이유로 고개를 돌린다. 마치 주사바늘을 찌를 때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요즘은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뤄지고, 납골당에 안치되다보니 죽음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집에서 장례를 치뤘고, 49제를 지냈고 죽은 자는 집근처 산에 안치되었다. 누군가의 죽음에 충분히 아파하고 슬퍼하는 과정을 몸소 부딪히며 깨달았다. 과거에는 죽음이란 개념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제각기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은 다르지만, 임종 직전의 순간을 주변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알았다. 현재 우리는 죽음을 예쁘게 ..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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