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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9

[에세이] 표현에 주의하라 단어를 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해주는 것”. 애를 낳아준다거나, 내가 청소 해준다거나. 이 말을 하는 순간 발화자는 상대로 하여금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내가 위에 있으나 자비를 베풀어 원하는 바를 대신 해주겠다는 뜻이 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쓰면 안 된다. 서로 헌신하는 것이 당연한 관계인데, 마치 일방적 희생인 것처럼 표현하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사랑을 측정할 수 있는가. 2시간 이상 통화하면 정말 사랑하는 것이고, 30분 통화하면 덜 사랑하는 것인가. 내가 이만큼 했으면 상대가 이정도는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재기 시작하면 관계가 꼬인다. 남녀의 만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끌림이다. 끌려서 만나면 서로 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 2024. 10. 8.
[에세이]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다 “수고하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덕담같은 느낌의 말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이 말은 하는 건 사전적 의미상 안 된다. 하지만, 이 말을 대체할 수 있는게 마땅치 않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말은 많지 않다. 본래 우리 문화가 눈치의 문화였기 때문에 윗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했다. 때문에 말로 물어보는 건 실례와 같았다. 말도 시대에 따라 사용용도가 바뀐다. 수고하셨습니다란 표현은 자장면에서 짜장면의 표기법이 바뀌어 인정되었듯, 윗사람을 향해 쓸 수 있도록 바뀌는 것이 맞다. 말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 문화에 어울려야 하며, 언어 사용집단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어도 시대가 바뀌면서 사라질 수도 있다. 2024. 8. 25.
[에세이] 우리말이 좋다 독후감을 남길 때 책 정보를 넣는다. 지은이, 엮은이, 옮긴이. 어떤 이들은 출간일, 출판사로 글을 쓴다. 나는 펴낸 날, 펴낸 곳으로 남긴다. 뭔가 어감이 더 좋고 입에 붙는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어느새부터 나도 모르게 출판보다 “펴낸”이라고 글을 쓰고 있다. 우리말이 직관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출판은 명확하게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우리말은 느낌으로 쉽게 이해가 된다. “피다”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 기지개를 피다, 날개를 피다, 또 어떤 경우는 “어깨 좀 폈네?” 라며 경제적 여유에서 오는 달라짐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아가다는 느낌과 활동성을 띄는 표현이라 입에 붙는 건지 모르겠다. 2024. 7. 19.
[에세이] 언어를 배운다는 것 우리나라에는 최근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다시 붐이 일어난 한류의 영향이 크다. 자기계발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언어에 관심 있는 경우에는 일어, 영어, 스페인어 순으로 배우는 걸 추천하고 싶다. 첫째, 일본어의 경우 일본인들이 한국을 많이 온다. 일본인들은 대개 먼 나라보다 가까운 나라를 선호한다. 그들은 같은 일본인이어도 지역이 같은 사람을 더 친근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도 더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느낀다. 중국보다 한국을 더 친근한 나라로 느끼는 건 사회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지리적 이유도 한몫한다. 둘째, 영어는 비즈니스 공통 언어로 봐도 무방하다. 메일로 연락하는 경우, 영어로 쓰는 것이 간편하다. 영어는 직관적이다. 높은 눈치를 요구하는 언어가 아니다. 한자문화권의..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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