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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14

[에세이] 예술을 소비하기 어려운 이유 짙은의 엉터리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겨울바다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나온다. 다른 스토리가 있지 않다. 마지막에 물에서 나온 남자는 급하게 담배갑을 더듬으며 한 개비를 꺼내 핀다. 원테이크로 찍었는데, 그 점도 매우 좋았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를 것이다. 나는 심히 공감하면서 작품을 봤다. 남자가 추운 겨울 바다 앞까지 갔던 이유는 무엇이고, 바다에 몸을 담갔다가 다시 황급히 나왔던 건 왜일까. 다급히 찾은 담배는 무슨 의미일까. 이런 점이 자연스레 공감됐다.죽고자 마음 먹어보지 않은 사람, 담배를 펴보지 않은 사람은 쉬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다. 약 4분 가량의 원테이크 영상과 잔잔한 노래를 듣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 2025. 1. 17.
[에세이] 최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 요즘 음악의 테마는 “청춘”이다. 1020세대가 말하는 청춘. 풋풋한 마음,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가 유행이 되고 있다. 뉴진스를 기점으로 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노래가 모멘텀이 되었다. 기저에 깔려있던 데이식스의 노래까지 불씨가 번졌다. 십대가 말하는 청춘, 이십 대가 말하는 청춘이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일까” “괜찮은 걸까”에 대한 젊은 시절의 고민에 위로가 되어주면서도 노래가 신난다. 어제와 오늘은 크게 바뀌는 건 없다고 느끼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바뀌고 있다. 최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바뀌어가고 있는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어서다. 양산형 발라드만 쏟아진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불과 몇 년 안.. 2024. 12. 4.
[에세이] 신명나야 한다. 창극과 국악 공연을 보러 갔다. 보면서 느낀 건 우리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연자가 중간중간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박수를 연신 치기 바빴다. 극이 진행될 때 방자 역할의 배우가 “그런 박수가 아니여” 하면서 리듬을 알려주었다. 리듬을 알려주니 관객은 박자에 맞춰 박수치기만 했다. 대취타 공연이 마지막 순서였는데, 이때는 더욱 심각했다.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용고와 태평소 그리고 나발 등이 한데 어우러져 무아지경의 순간에 다다를 때였는데 사람들은 집중만 하기 바빴거나 박수를 치고 있었다. 연주와 창 사이에 관객은 추임새를 넣어야 한다. 그게 우리 문화다. 좋으면 좋은 대로 얼씨구, 어이쿠 등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돋우는 것이다. 우리 문화는 재는 것이 아니다... 2024. 8. 23.
[에세이] 메마른 하루를 만드는 것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 같은 인생에,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학교, 회사와 집의 반복. 어쩌면 내가 기계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런 일상의 반복으로 메마른 하루가 만들어진다. 하루를 더욱 가뭄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 나의 하루 중에 어떤 상황에도 음악이 없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어떤 기분이겠는가. 나는 그런 순간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한 모습으로 느껴질 것 같다. 심지어 농작기가 되어, 작물을 심을 때도 노래를 흥얼거린다. 지친 하루에 위로를 주기도 하며, 힘든 일도 신나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이 음악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조금은 여유롭고 행복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을 사랑해야 한다. 듣는 것만이라도 자주 해라.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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