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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6

[에세이]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정신질환은 왜 생기는 걸까. 세상의 역겨움에 비롯된다. 환멸감과 역겨움을 받아들일 의지, 정신능력, 인식능력이 부족하면 생겨난다. 더럽고, 치사하고, 불쾌하고, 역겹고, 모순적이고, 그런 모습을 견뎌낼 능력이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질환을 앓게 되면 도덕, 윤리, 공중도덕을 쉽사리 위배하게 된다. 역겨운 세상에 대해 예의를 지킬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울증, 조현병 등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간혹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사회의 룰 따위는 인식하지 않아서 그렇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지금 상태에서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소하고자 자살한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미쳐야 한다. 미치지 못하면 세상에 불만만 갖게 된다. 제정신인 사람이 있다고 믿는가? 아니다. 모두가 미.. 2025. 2. 20.
[에세이] 감정과 육체는 연결되어 있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한 다리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다. 속옷라인 정도까지 초음파 측정을 한다고 공지받았으나, 사람 잘못 걸려 성기까지 줄곧 닿아야만 했다. 어이가 없다. 대퇴동맥이 성기에 있나 싶다. 대퇴근과 성기 사이 굴곡진 부분에서 측정하면 된다. 음푹 들어간 곳이기에 쉽게 화면상에 보인다. 같은 곳을 여러 차례 왔다갔다 했다. 음낭에서는 측정이 안 된다. 왜 자꾸 들이미는가. 이건 이론 부족에서 오는 실수다. 끝난 뒤에는 성기까지 하는 줄 몰랐다며 비아냥 대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속이 풀리지 않았다. 친구의 부탁으로 온 거긴 했지만, 고작 그 돈 받으려고 수치심 느끼고 싶지 않았다. 젤은 젤대로 다리 전체에 묻어 찝찝하게 닦아내야 했다. 썩은 표정 덕에 나의 기분은 더 안 좋아졌다. 연습하러 내려가.. 2024. 11. 1.
[에세이] 정신 차려라. 지하철을 타면 몰상식한 일이 많다. 사람이 붐비는 환승역에서 우측통행하지 않고 올라가는 사람 쪽으로 내려온다거나 내려가는 쪽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또, 지하철을 타려고 억지로 몸을 들이미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놓고 쌍욕을 한다. “사람 죽는 꼴을 라이브로 보고 싶어서 그런다.” “다음 열차를 타던지 일찍 나오던지 딴사람 죽일 일 있나. 병신들도 아니고.” 별의 별 말로 쌍욕을 한다. 여태껏 벌어진 일들에 가슴 아프다며 나라 시스템을 꼬집고 그게 옳은 일이고 정의인 척 나서는 사람이 많다. 이태원 사고는 역방향으로 사람을 밀어대던 네 다섯 명의 남자가 일으킨 간접 연쇄살인이다. 그것이 첫 번째다. 이 모습은 매일 아침과 퇴근길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환경을 먼저 욕할 것이 아니.. 2023. 12. 10.
[에세이] 빠지면 안 된다. 매몰 되면 안 된다. 어느 한 곳에 매몰되면 주변을 둘러볼 수가 없다. 여유를 갖고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하나에 깊게 빠지면 안 된다. 특히 이성 간의 관계도 그렇다. 장기연애 하던 커플이 헤어지고 겪는 고통의 크기는 내가 얼마큼 매몰되었냐에 따라 다르다. 잘 이겨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과거의 나의 삶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매몰되었느냐에 따라 회복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내가 쏟은 정성의 크기가 큰 만큼 돌아오는 대가도 상당히 크다. 삶은 페이백을 더 크게 돌려줬으면 줬지 절대 그 이하로 돌려주지 않는다. 나를 믿고 나아가라는 에머슨의 자기신뢰는 이런 맥락이다. 니체의 초인주의도 마찬가지다. 쇼펜하우어는 육체적, 쾌락을 즐기는 자는 행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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