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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11

[에세이]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 죽어야 인정받는다. 우리 사회는 그렇다. 극단을 향할 때 비로소 인식하기 시작한다. 사육신과 생육신. 효자문과 열녀문. 죽고나니 충신이 되고 죽어서야 효자 소리 듣고 열녀났다고 사람들에게 추앙받는다. 이순신 장군도 어땠는가.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인정받지 않았는가. 심지어 그의 후손들 대부분 독립운동 및 전쟁으로 전사했다. 정몽주도 단심가를 쓴 걸로 우리가 기억한다. 왜일까. 고려였던 자신의 나라에 충을 다하며 이방원에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아닌 우리나라다. 대륙도 섬도 아닌 반도이고, 그 반도도 분단되어 있으며, 공동체 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혼란마저 겪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안정이란 건 없이 지나왔다. 그레이존에 서있던 우리는 옛부터 극단을 향할 때 위기로 받아들.. 2024. 7. 29.
[에세이] 결사의 마음이 필요했던 한국인 우리 사회는 죽어야 인정받는 사회다. 생육신보다 사육신을 더 기억한다. 열녀문을 보라. 희생과 헌신이 가득한 삶을 살고 죽은 뒤에서야 기념문이 지어지지 않는가. 죽기로 각오한 마음, 결사의 태도가 우리에겐 필요했던 것이다. “생즉사, 사즉생”이라 말했던 이순신장군 임진왜란때 의병들의 마음가짐.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늘 중도의 태도를 가져야 했던 반도인으로서 위기일 때는 극단으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마음을 읽을 수 없었던 거다. 눈치를 보던 민족이었으나 위기에서는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 극단의 행동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2024. 5. 9.
[에세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무서워 하지 말아야 한다 이어령 선생의 도서를 여러 권 읽었다. 그의 저서는 나를 빠져들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저마다 그런 책이 다르기에 그의 저서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영감을 받는 포인트가 다르기에 오히려 그의 책이 누군가에겐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나는 좋다. 죽음이란 내용을 다루는 책들을 몇 권 읽어봤는데 내겐 다 좋은 책이었다. 죽음이란 관심사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이에 관한 도서를 꼭 읽어보라고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 동양철학에서는 죽음을 외면하고 기피했던 터라 아직까지도 그런 경향이 남아있다. 혹여나 도서를 읽어보고 싶다면 이어령의 ‘눈물 한 방울’과 롤란트 슐츠의 ’죽음의 에티켓‘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고통을 마주하며 쓴 짧은 산문들을 모아.. 2023. 6. 29.
[에세이] 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 죽음의 의미를 아는 건 생명체 중 인간이 거의 유일하다. 개도 죽음을 아는 듯 보이지만, 그들의 언어를 우리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기에 개를 포함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어찌됐건 죽음은 인간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작과 끝은 늘 존재한다. 태어난 이상 죽음은 거부할 수 없다. 아직까진 노화는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기에 죽음은 어쩔 수 없는 거라 인식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다음 세대에서는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낫다. 죽는다는 의미를 알지만 아무도 그 이후를 모른다. 오로지 죽은 자만 알고 있다. 그래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다. 간접경험으로는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신에게 묻고 싶은 건 그런 이유에서..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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