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헤어짐은 늘 어색하다. 이게 싫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 이번 계약도 종료되면서 아무에게도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결국은 알게 될 거지만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내 입으로 알려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한다. 가까이 지냈던 이들에겐 조금 섭섭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쓸데없는 신념이다.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차가워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하는데 다 여기서 나오는거다. 모두에게 잘해주고 정을 주지만 끝맺음에 있어서는 딱 자르려 한다. 다 끝이 있다. 함께했던 추억과 좋은 일은 잔향처럼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것때문에 때론 다른 곳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게 두려워서 나는 이렇게 사는 듯 싶다.
인생은 혼자다. 나의 뜻과 함께하는 이들과 같이 가면 된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페이지를 찾아주는 이들도 어떠한 계기로 발길을 끊을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저 나는 나대로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면 된다. 더 사랑하거나, 나의 삶을 찾는다거나.
728x90
반응형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역린을 건드리지 마라 (0) | 2023.10.05 |
---|---|
[에세이] 정진한다는 말의 의미 (0) | 2023.10.04 |
[에세이] 루틴을 경계해라 (0) | 2023.10.02 |
[에세이] 운명론적 태도가 필요한 이유 (0) | 2023.10.02 |
[에세이] 모르면 넘겨라 (0) | 2023.10.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