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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기질이 어릴 때부터 심했다. 유치원 때는 빨리 할 거 하고 친구에게 장난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혼이 났다. 선생님이 하라는 건 했으니 혼을 내다가도 한숨 한번 내쉬고는 그만했다. 우리 사회에서 이건 좋은 건 아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의 기질을 감추게 되었다.
남고였다보니 억압은 당연했고, 극단적이었다. 단순히 혼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맞는 건 기본이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냥 맞고 넘어가야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해도 대꾸조차 하면 안됐다. 이때부터 조용히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다.
김동률의 음악에 빠져서 몇 달을 내내 듣기도 했고, 신승훈의 노래 한 곡만 한 달 내내 들었던 적도 있다. 또래 애들이 듣지 않는 음악에 미쳐있었다. 또래보다 애늙은이 같은 마인드를 갖게 된 건 음악의 영향이 크다. 외부환경을 통제할 수 없으니 나를 잡아두려 했던 것이다. 나의 닫힌 사고는 여기서 시작됐다. 나다움을 지킬 수 있어서 나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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