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안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연인이 한남이라니, 잠자리가 어떻다는 둥 그딴 이야기를 해서 좋을게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봤자 도움되는게 하나 없다.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지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의 선택에 대해 비참하리만큼 멍청해서 그랬다고 한다면 우주의 먼지 정도 만큼은 이해할 수 있겠다. 어찌됐건 내 선택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더라도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을 내가 함부로 말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그것도 만나는 중에 말이다.
헤어졌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본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 하는 건 같잖고 꼴사나운 일이다. 본인이 느끼기에 실패라고 생각이 된다면 함구해야 하는 것이 맞다. 나는 괜찮았고 상대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매도하려는 건 자멸을 원하는 이가 택하는 최악의 수다.
사랑했고, 그거면 됐다. 상대를 매도해서 얻을 것이 없다. 귀찮고 무의미한 짓을 반복하려고 하는지 부족하고 알량한 나의 머리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낱 먼지와 같은 삶을 사는 우리기에, 짧지만 그 찰나의 순간은 소중하다. 정작 느끼는 본인은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말이다.
참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 함께한 그때의 순간은 분명 좋았을 거다. 자꾸 그것을 왜곡하려 한다면 그 인생은 참이 아닌 삶이 된다. 부자연스러운 삶은 행복할 수 없다. 그 삶을 가꿔나가는 이에겐 부담이 되고 결국은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 순리대로 사는 것, 나대로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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