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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아이는 순수할 때 가장 아름답다

by JW9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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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름대로의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그 걱정거리는 나이 대 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50대는 자식의 취직과 결혼 걱정. 40대는 자식의 육아 걱정. 30대는 결혼 혹은 육아. 20대는 연애, 취업 걱정. 10대는 입시, 연애. 그 세세한 내용은 개인 별로, 상황 별로 다르겠으나 적어도 나의 주변에서 느끼는 모습들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친구들과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감을 갖고싶어하고, 구몬학습지를 풀기 싫어하고, 방학숙제가 밀려서 꾸역꾸역 하는 그런 모습일 때, 아이는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먹고 사는 걱정을 하며 부모를 돕겠다고, 바다에 나가 조개를 캐오거나 끼니를 해결한다고,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다거나.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어 자신의 부모처럼 아픈 사람을 돕고 싶다”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철이 너무 일찍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알지 않아도 되는 무언가를 많이 알게 된다는 건, 피곤한 삶이다. 아이에게 알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알게 하는 것은 부모의 잘못이다. 물론 그리 하고싶어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어린 나이에 짊어지면 안되는 것들을, 스스로의 어깨에 매는 것을 보면 참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짱구를 보면, 그런 짊을 살고 살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짱구라는 캐릭터를 보며 많이 웃었다. 5살이라는 나이. 그 순수함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아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그 중에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알게 되고 그렇게 순수함의 빛을 잃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아이에게 그런 순수함을 너무 일찍 잃어버리게 해서는 안된다. 6살의 나는 산타의 부재를 알았다. 수염 옆에 끈을 보고 눈치를 챘고, 목소리를 듣다가 자세히 보니 유치원 원장님이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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