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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혼돈이다. 빛이 있는 곳에 질서가 있다. 밤은 공허함을 품고 있다. 창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둠에서 빛이 탄생한다. 성경도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그건 인류의 조상이 밤을 정복하지 못했기에 불안과 무서움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30만 년 전 불을 발견하게 되면서 어둠을 조금 더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게 되었다. 성경에선 세계가 창조되었다 말한 것이다. 불의 발견으로 고기를 익혀먹을 수 있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천지창조와 같은 느낌이었을지 모른다.
밤을 거니는 일은 인간에게 맞지 않는 거다. 불안을 가져오기 때문인데, 예술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대다. 술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가사가 술술 써지고, 곡도 뚝딱 만들어낸다. 글도 일필휘지로 단편 분량이 쓰여지기도 한다.
밤에 만들어진 곡들은 해지는 시간에 공개된다. 대개 오후 6시에 발표한다. 공연도 대부분 저녁에 하지 않는가. 일반인은 밤에 술을 마시고 감성에 젖어 헤어진 전 연인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낸다. 다음 날이 되면 이불을 걷어찬다.
빛이 있는 낮은 질서가 있고 안정이 있다. 벤치에 앉아 포근한 햇살을 받으면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가. 밤을 보내는 건 연인과 함께 하거나, 예술활동 할 때만으로 충분하다. 찾아오는 불안을 나누거나 해소할 수 있는 건 이 두 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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