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기대는 삶을 살지 않는 것

자본주의의 혜택은 무엇일까.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경쟁하니, 높은 품질의 생산품만이 살아남고 우리는 그걸 이용하게 된다. 또,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돈은 신뢰를 가시화한 것이다. 수치로, 실물로 확인할 수 있게 말이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돈은 그대로 존재한다. 가치가 떨어질 지언정, 물건을 구매한다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신뢰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도 나의 삶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 돈이다. 어떤 방송인은 월 수입 6백 만원을 적금 없이 다 써버린다고 방송에서 말했다. 뭐라할 문제는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만큼 벌 능력이 된다면 누가 뭐라 안한다.

다만, 타인에게 빌붙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건 큰 문제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존재하는 것이 돈이다. 돈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기대는 삶은 초라하다. 돈을 떠나서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