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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깔의 선글라스를 끼면, 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도배된다. 어떤 상황이건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가 있어보인다. 지하철에서 젊은 여성이 쓰러졌다고 남자들이 먼저 도우면 그 상황이 더 이상하다. 그 지하철 칸에 남자밖에 없었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비판할 것은 아니다.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신고전화 밖에 없다. 어떤 증상인 지 알고 우리가 CPR을 할 것인가. 내가 아파도 부모가 대신 아파해줄 수 없다. 하물며, 일면식 없는 사람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아들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간병할 수 있는 범위도 한정적이다. 간병을 받는 노모도 미안한 마음이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소변을 받는 다거나 이런 부분들은 불편하다. 같은 여성에게 간병서비스를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
쓰러진 여성도 모르는 남성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 같은 여성에게 받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신체적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걸 문제인 것처럼 논란을 만들면, 남자는 남자라는 이유로 존재 자체가 부정적이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남성혐오, 여성혐오로 갈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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