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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영원한 건 없다.

by JW9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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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없다. 영원히 함께하자라는 글씨를 쓰고 남산타워에 자물쇠를 걸지만, 그 약속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오래된 노포도, 대를 잇지 않아서 없어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을 지내온 고향을 찾아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많이 변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함을 느낀다. 왠지 고향은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일까.

영원은 시간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다들 시간이 멈춘 것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런 소재는 종종 등장한다. 물론, 주인공은 그 영향을 받지 않는 내용이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다. 다만,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이 다를 뿐,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영원의 상태에서는 나도 멈춰있는 것이다. 무엇을 생각한다거나, 움직이지 못한다. 결국, 죽음과 다를 것이 없다.

영원의 상태에서는 의식이 없는데, 살아있다 말할 수 있을까. 사후세계를 믿는다면, 영원한 건 존재함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살아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을 자물쇠에 담아 걸어 잠그는 것도,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을 반지에 담아 서로에게 끼워주는 것도, 영원한 건 없는 걸 알기 때문에 바라는 희망을 자물쇠와 반지에 투영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영원하자라는 말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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