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이에 파생된 k-시리즈들의 단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K-방역이라는 단어로 정치 행정의 위대함을 표현하려 하며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으로 k-그랜마와 같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훈민정음 창제한 세종대왕님의 그 뜻을 봐도 알 수 있다. 언어를 쓰고 익힘으로, 생각을 주체적으로 하게 만듦으로써 백성의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지길 바랐던 것 같다. 더 나아가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언어도 조금씩 변화한다.
세대별 사용하던 은어들을 생각해보면 얘기가 쉽다. '킹왕짱, 쩐다, 따봉, 억까, 억지텐션, 좋페,' 자신들이 창조해낸 언어로 소속감을 만들고, 그 속에서 문화를 만들어낸다. 과거 클래식을 통해 귀족만의 문화를 만들었던 중세시대 부유층처럼, 한문을 사용함으로 한글을 쓰던 일반백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구분지으려던 양반처럼 말이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에 관여하며 그 생각은 행동을 지배한다. K-방역, K-POP과 같이 K-시리즈의 단어들은 개인의 애국심을 자극하게 만들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게 만든다. 긍정적인 부분이 꽤나 존재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에는 좋은 것만 있지는 않다.
공동체 중심을 강조하게 만드는 이러한 언어들이 남용되면 될수록 개인의 눈을 멀게 한다. 절대주의적인 사고에 빠질 우려가 있다. 중국의 중화사상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진나라 시황제가 사상통제를 목적으로 농서들을 모두 태운 분서갱유와 본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낡은 사상과 문화라며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현재 남아있는 본인들의 근본이 많지 않다. 사라진 본인들의 근본에 대해 다시금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현재, 고대부터 써온 한자에 대한 자부심과 모든 외국어를 중국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중국의 현실을 보자.
과연 중국이 위대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국가는 개인에게 애국심을 자극하고, 개인을 통제하려 든다. 그 시작은 외국어를 중국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반복학습으로 적응해간다. 언어 역시 마찬가지다. 반복학습으로 언어를 자연스레 사용하게 되는데 그 언어가 정치적 목적 혹은 어떠한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면 쉬이 그 목적에 개인은 세뇌당하기 쉽다.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본인들의 역사에 억지로 자긍심을 꾸겨넣고, 외국어를 본인들의 언어로 바꾸어 사용함으로, 국민들을 통제하려는 이 의도는 21세기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언어는 생각을 지배한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긍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진다.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 머릿속에는 온통 부정적인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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