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에세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뒤에 해도 늦지 않다.

by JW9 2021. 7. 18.
728x90
반응형


나에게 불편함을 줬던 사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 비도덕적인 행위를 한 연예인, 그 밖에도 다양한 이유들로 구설수에 오른 사람 등 우리는 논란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가십거리의 대상인 사람들이다보니, 우리는 그들을 쉽게 재단하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살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어쩌면 평생을 하지 않을 행동들. 그래서 그들을 쉽게 말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그 사람보다는 낫다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어서다.

비판하는 대상보다 도덕적으로 더 낫기 때문에 나오는 평가에 대해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 도덕적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평가들은, 나도 해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도덕적으로 산 사람에게는 내가 그 가십거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도덕이라는 관습적 개념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이 공동체를 만들면서 정해진 비공식적인 법과 같다. 그래서일까 때로는 비도덕적인 행동이 위법행위보다 더 많은 비판과 비난을 낳기도 한다. 준법정신보다 더 투철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물론, 비도덕적인 행동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 강한 비난과 비판을 갖다대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뿐이다.

위인들의 삶 그리고 인물에 대한 평가는 사후에 이뤄진다. 사는 동안 평생을 동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그림을 그렸던 고흐. 동생만이 응원하고 지지했던 그의 예술. 그 당시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생각해보자.

경제적 능력이 없고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형을 동생이 평생을 지원하고, 그의 삶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고흐에게 강한 비판과 비난이 섞인 말들이 오고갔을 지도 모른다.

반면, 그의 동생에게는 존경 그 이상의 평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고흐가 죽은 뒤의 세간의 평가는 어떠했는가. 그의 예술혼과 작품성에 대해 최고의 극찬들이 쏟아졌고, 그의 작품은 천문학적인 가치가 매겨진 예술이 되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다. 그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까지도 인간은 조금씩 변화한다. 죽어가는 과정속에 인간은 번뇌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때문에 누가 어떤 삶을 살고 있던 간에, 그에 대한 비판과 평가는 그 사람의 삶이 마무리가 되었을 때 해도 늦지 않는다.

728x90
반응형

댓글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