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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예술은 가치가 없다.

by JW9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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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기적이다. 집단을 이뤘음에도 그 속에서 완전히 동화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조금은 다르길 바라고, 남들보다 나은 존재가 되기를 갈망한다.



클래식은 중세 유럽의 신분사회를 증명하는 문화 중 하나였다. 귀족들은 예술을 통해 교양을 쌓았다. 평민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한 것이다. 미술과 음악, 춤 등 예술의 여러분야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급 간의 차이는 벌어졌다. 그들이 만든 문화들은 더욱 규모가 커져가고 점점 닿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생겼다.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계급 별로 그 언어의 억양과 사용하는 단어가 달랐다.



본인들이 만든 문화는 후대에게 세습되고, 현실의 벽은 점점 더 두터워졌다. 파티문화를 만들었고, 그 속에서 갖춰야 할 예절을 만들었다. 파티의 참석 조건까지 만들어, 완벽한 필터링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내가 원하는 부류들만으로 접할 수 있게 말이다.



과거, 사회 고위층들이 만들어낸 문화는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끼친다. 예술의 분야에 있어서, 미술이 특히 가장 크다. 그들의 오랜시간 동안 쌓여진 교양으로 보는 미술의 관점은 일반인이 쉬이 넘볼 수 없다. 억소리나는 작품들을 보면, 그 가치에 대해 일반인은 때론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냥 가격을 갖다 붙인 것이 아닐까.



삼성가 이병철, 이건희 회장의 고가의 미술품 수집을 보면, 그들이 쌓은 부를 어떻게 사용했는 지 알 수 있다. 그들이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미술품을 바라보고, 소장했는 지의 미술적인 관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병철 회장은 고려 청자를 선호했지만,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은 백자를 선호했다. 단순히 부만을 세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청자와 백자. 우리가 보기엔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들의 눈에는 가치가 보였던 것이다.



누군가 인정해주기 시작하면 그 예술은 가치가 생긴다. 그 누군가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매긴 예술의 가치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환산될 수도 있다. 대중예술도 마찬가지다. 대중음악으로 인정을 받는 뮤지션이 되려면,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주 연령층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해야 한다. 대중을 고려하지 않고 나만의 음악을 한다면, 그 가치는 평생 무로 남을 지 모른다.



사실, 이건 예술 뿐만이 아니다. 세상 모든 것에 해당되는 이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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