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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모든 것은 균형이 중요하다

by JW9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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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는 줄꾼 어름산이를 생각해보자. 줄꾼은 휘청거리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든다. 어느 쪽으로도 중심이 기울어지면, 목숨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그걸 우리는 알기 때문에 줄꾼의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면서 스릴을 느끼는 것이다. 그가 베테랑인 걸 알면서도.


배도 바다에 뜨기 위해서 중력을 이길 만큼의 부력이 필요하다. 이 균형이 깨지면, 선박도 가라앉는다. 사람도 물에 뜨려면, 힘을 빼고 부력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물 속에서 생존하려면, 힘을 쓰지 않아야 한다.

이렇듯, 모든 것들은 균형이 잡혀있어야 된다. 인간도 그렇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외줄타기 하는 줄꾼과 같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면, 인간은 아름다움을 잃을 수밖에 없다.

연애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감정이 더 앞서기 시작하면, 이성을 잃는다. 내 감정에만 우선시하게 되고 연인에게 집착하게 된다. 상대는 피곤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이성적이어서도 안된다. 연인이 어떠한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을 때, 너무 논리적으로 해결책만 제시하는 건 절대 도움이 안된다. 이 적절한 균형이 이뤄질 때, 이상적인 연애에 가까워질 수 있다.

예술 분야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이 조금 더 중요하다.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고, 그것으로 본인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성의 부분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생각해보자.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후렴에서는 발성을 내려놓고 초반에는 발성을 정직하게 지키거나 한다. 철저한 계획 하에 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과격하게 말해서, 지맘대로 지 느낌대로 부르면, 듣는 이는 쉬이 공감하기 어렵다. 아무때나 박자를 무시하거나, 음정을 바꿔 부르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건 혼자 노래방에서 하면 되는 짓이다. 그런 사람은 무대에 서면 안되는 것이다. 뭐 애초에 무대에 설 기회가 없겠지만.

정치와 행정, 사법 분야에서는 이성적인 부분이 조금 더 중요하다.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와 원칙에 입각하여 모든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 질서에 관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원리원칙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은 절대 중요치 않다. 주민등록등본을 창구에서 발급받을 때, 아는 사람이라고 400원을 안줘도 될까. 판결에 있어서, 증거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도, 부정적인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본래의 죄목 그 이상의 형량을 내릴 수 있을까.

어느 곳에든 균형은 존재한다. 다만 그 정도의 차이가 분야나 상황에 따라 약간씩은 다를 뿐이다. 그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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